
영화 라라랜드는 2016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로맨스를 담은 뮤지컬 영화에 그치지 않고, 음악, 영상, 촬영기법, 감정선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룬 예술적 영화로 평가받고 있죠. 특히 이 작품의 정수를 보여주는 요소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바로 감성을 자극하는 피아노곡, LA의 정취가 묻어나는 촬영지, 빈티지하면서도 몽환적인 색감 연출입니다. 이 세 가지는 각기 독립적으로 아름답지만, 영화 전체의 메시지와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며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라라랜드의 매력을 만드는 핵심 요소 세 가지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라라랜드 피아노곡 – 감정을 말하는 선율
라라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음악입니다. 그중에서도 ‘Mia & Sebastian’s Theme’은 영화의 핵심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피아노곡입니다. 처음에는 조용하고 단순한 멜로디로 시작하지만, 장면이 전개될수록 감정을 실어 점점 더 풍성해지는 이 곡은 관객에게도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감정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 두 사람이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되며 이 테마곡이 다시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감정들이 고스란히 터지며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곡 하나만으로도 라라랜드의 감정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City of Stars’, ‘Another Day of Sun’,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등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OST 전체가 그래미와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음악성 면에서도 큰 인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라이언 고슬링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연습하고 연주하며 라라랜드의 감성을 직접 느끼려 했습니다. 유튜브에는 다양한 피아노 커버 영상이 올라와 있으며, 악보도 쉽게 구할 수 있어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도 이 곡을 통해 라라랜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 캐릭터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로 라라랜드의 감성을 단단히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촬영지 –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공간
영화 라라랜드가 전하는 꿈같은 이야기의 배경은 실제 도시 로스앤젤레스(LA)입니다. 단순한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거리, 카페, 다리, 언덕 등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꿈을 좇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현실 공간 속에서 풀어내며, 그 간극을 섬세하게 연출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언덕 위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함께 탭댄스를 추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마법 같은 조명과 함께 황혼이 지는 순간을 포착하며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이미지를 선사했습니다. 촬영지는 그리피스 파크 인근, 로스앤젤레스의 실제 언덕에서 진행되었고, CG나 인공조명 없이 자연광과 색감을 활용해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마법 같은 연출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그리피스 천문대는 라라랜드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고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촬영지이기도 하며, 미아와 세바스찬이 우주 속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현실을 떠나 오직 그들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상징적인 장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외에도 Hermosa Beach의 Lighthouse Café, Colorado Street Bridge, Warner Bros. 스튜디오 등 다양한 실제 장소들이 등장하며, 영화를 본 팬들 사이에서는 라라랜드 투어가 생겨날 정도로 현장감 있는 로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라라랜드의 촬영지는 단지 배경이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과 감정선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공간은 감정을 품고, 인물은 그 감정 속을 걸으며, 이야기는 그렇게 현실과 이상 사이를 유영합니다.
색감 – 감정을 입은 장면들
영화 라라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또 다른 강력한 요소는 바로 색감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색에 대한 철저한 계획 아래 연출되었으며, 각 장면마다 캐릭터의 감정 상태, 이야기의 전개 방향, 분위기를 색으로 표현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아가 입고 나오는 의상들입니다. 노란 드레스는 가능성과 생기를 의미하며, 파란 드레스는 혼란과 불확실함을 상징합니다. 이 외에도 붉은 조명, 보랏빛 하늘, 밤하늘의 별 등은 감정의 고조, 갈등, 회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도구로 쓰였습니다. 특히 색감은 과장되거나 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연출되기도 하지만, 그 과장됨이 오히려 라라랜드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며 관객은 그 안에서 감정적으로 설득당하게 됩니다. 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을 오마주 하면서도 색채에 있어서는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낡지 않고 오히려 세련된 감성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라라랜드는 감정을 색으로 풀어내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또한 빛과 조명의 사용도 색채 연출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낮과 밤, 실내와 실외, 자연광과 인공광을 교묘하게 오가며 장면의 분위기와 감정의 흐름을 조율합니다. 이런 섬세한 연출은 관객이 이야기뿐 아니라 무의식적인 감각까지도 자극받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라라랜드는 단지 한 편의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꿈을 좇고, 때로는 사랑을 포기해야만 했던 현실적인 선택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그 감정이 오래도록 관객의 가슴에 남아 있는 이유는, 바로 그 감정을 지탱해 준 수많은 디테일 덕분입니다. 피아노 선율은 인물의 감정을 대변했고, 촬영지는 그들의 여정을 품었으며, 색감은 그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를 보완하며 라라랜드라는 감성의 정점을 만들어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이 영화를 단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됩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라라랜드의 피아노곡을 연주하고, 촬영지를 찾아가고, 그 색감이 담긴 장면들을 다시 보며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감성은 또 다른 라라랜드를 우리 마음속에 새기게 만들죠.